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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1일 수요일

형진님의 "침묵을 깨다" 설교를 듣고

2015.01.21. 16:45 http://cafe.daum.net/W-CARPKorea/cSkJ/25220       


형진님의 영어설교를 들었다. 그의 설교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회개와 고백의 설교였다면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마음과 영혼을 움직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그러한 내용과 관계 없는 그저 감정적 선동이었다. 참아버님의 말씀이나 성경구절을 조금 인용하고 그럴싸한 논리를 갖추었다고 해서 사람들의 마음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아마 내용을 잘 모르는 우매한 식구들에게는 이 방법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형진님이 지나온 길은 잊혀지기에는 너무나 최근의 과거였고, 그 길을 지켜본 많은 목격자들은 대부분 생존해 있다. 이들은 결코 형진님의 자기반성이 배제된 선동에는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 남의 허물로 자신의 허물을 덮을 수는 없다. 


모든 것에는 인간책임분담이 있다. 설령 참아버님이라도 자신의 권위를 이양하는 후계자를 무조건적으로 선정 한다든지, 또는 누군가의 책임분담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초월적 권위는 갖고 있지 않다. 원리는 중심인물로 하늘의 택함을 받는다 하더라도 스스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과연 자신이 3차례의 대관식을 통해서 임명 받았다고 주장하는 후계자의 책임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 


물론 3차례의 대관식은 하나님의 왕권을 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의 행사였고, 한번도 후계자 대관식이라고 명명되지 않았으며, 그렇게 보아야 할 참아버님의 말씀은 어디에도 없다. 형진님이 내세울 수 있는 후계자 자격증명서는 천정궁 침실에서 받아낸 선포문 뿐이다. 2010년 이 선포문을 받기 위해서 그는 자신이 이번 설교에서 지목한 바로 그 부패한 지도자들과 매우 치밀한 협력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자신이 확고하게 후계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이는 부정하기는 힘든 일이다. 후계자인가 아닌가를 따지기 전에 먼저 자신이 과연 후계자로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돌아보자는 것이다. 과연 후계자로서 책임분담을 다했는가? 책임분담을 하지 못한다면 후계자로 3번 아니라, 100번의 대관식을 하면 무슨 소용인가? 


우선 자신이 지목한 현재 통일교를 이끌고 있는 부패한 최고지도자들... 그들은 모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형진님 자신이 세계회장의 권한을 행사할 때, 국진님과 더불어 세운 인물들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참아버님과 더불어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오늘 날의 세계적인 기반을 만든 지도자들은 자신이 세계회장 시절에 모두 물러나야 했다. 그들을 물러나게 하고 현재의 그 부패한 지도자들이 필요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형진님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형진님에게 필요한 일을 아주 잘 수행했었다.  


이들 부패한 지도자들은 형진님이 공식적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언론홍보를 매우 잘 수행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한 노력에 의해 형진님은 하바드를 졸업하고 한때 불교에 심취한 매우 영성이 높은 지도자로 부각될 수 있었다. 그리고 형진님이 후계자로 옹립하기 위해서 내부 조직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 회계감사라는 구실로 상당수의 지도자들을 퇴출시켰다. 그 과정에서 소위 비디오충성맹세라는 문명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해괴한 행사까지 이루어졌다. 이는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후계자 앞에 충성을 맹세를 하는 행위를 녹화하는 행사였고, 주로 협회 직원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목회자들은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나 인사권을 앞세운 이들의 횡포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러한 일들은 부패한 생각을 하는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부패한 지도자들은 당시 재단 문국진 이사장을 도와 교회를 소송의 구렁텅이로 몰고 갔다. 바로 형진님의 후계자 상속을 저해하는 현진님을 타도하기 위해서 였다. 대법원에서 패소판결을 받은 여의도 파크원 소송과 미국에서 진행되었고 최종적으로 기각명령이 떨어진 UCI소송이 대표적이다. 형진님과 국진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 소송은 소송을 제기한 교회 측에 수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이 모두가 부패한 지도자들과 협력한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형진님의 책임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부패한 지도자들은 형진님이 참아버님께서 떼어버린 '통일교'라는 간판을 다시 붙이는 것에 아낌없이 협조했다. 천복궁이 지어졌고, 인근 교회는 천복궁으로 통폐합되어 충분한 예배인원을 만들어 줬다. 당시 천복궁 예배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지켜온 예배의식이 아니었다. 이상한 음악에 맞춰 기를 보내는 생소한 의식이 거행되었다. 이러한 의식이 행해지는 맨 앞자리는 바로 이 부패한 지도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형진님은 이들과 함께 회의하고 논의하며 교회를 이끌어 왔던 것이다. 


이제와서 참아버님의 손대지 말라는 말씀을 바꾼다고 해서 형진님이 이를 비판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참아버님의 말씀을 바꿀 수 있는 선례를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형진님 자신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이야기 한다면 형진님의 당시 설교는 참아버님의 말씀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 대표적인 주장들은 '칠사부활 팔단완성'과 같은 것이며, 식구를 '천일국 주인'이 아닌 '종'이라고 비하하는 원리관이다. 또한 자신의 지지세력이라고 믿었던 참부모님의 신격화를 주도했던 것은 형진님의 후원을 등에 입은 오택용과 같은 사이비 신학자들이었다. 


물론 후계자론을 정당화 하기 위해 들고 나온 '가인, 아벨론'도 분명한 원리 왜곡이다. 현진님이 가인이고, 자신과 국진님이 아벨이며, 섭리적 장자라고 하는 주장은 모두 원리에 어긋나는 내용이다. 참가정에 가인과 아벨이 있다면 그 뿌리인 참아버님이 선악의 모체가 되는 논리에 빠지고, 원죄를 벗지 못했다는 논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참부모님과 참자녀, 참가정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것도 인식하지 못한 무지한 주장이었다. 그러나 부패한 지도자들은 이론이 뭐가 되었든 자신들과 연대한 형진님의 주장에 동조했고, 식구들은 절대복종이라는 교회의 문화 속에서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 원리와 말씀, 섭리를 부정하는 행위를 처음으로 한 사람은 다름아닌 문형진 세계회장 자신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설교 중에 가장 기가막혔던 것은 '절대복종'의 의미는 '교회의 조직(hierachy)'에 대한 복종이 아니라는 부분이었다. 교회 조직에 대한 충성이 절대복종이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다름 아닌 형진님이 보낸 충성맹세 비디오 촬영팀이었다. 지금 선문대 총장도 당시 형진님, 국진님에 대한 충성맹세를 써서 자리를 보존 받았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다. 


원리에 대한 무지, 섭리 왜곡, 교회 전통의 파괴 등... 열거할 수 없는 후계자로서의 과오가 있지만, 가장 큰 잘못은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 참가정의 형제질서를 파괴했다는데 있다. 형진님은 세계회장으로서 부패한 지도자들이 현진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이를 좌시했다. 아니, 이를 주도했다는 표현이 옳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속초사건을 불러온 미국  HSA-UWC 이사회 해임사건이었다. 당시 참아버님으로 부터 공식적으로 미국 총회장으로 임명 받은 현진님을 자리에서 내리기 위해 상징적 자리인 축사장으로 있던 인진님을 총회장으로 세우는 무리수를 두었다. 그때 형진님은 참아버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세계회장의 지위를 이용해 인진님이 미국 총회장이라는 세계선교본부 공문을 내서 혼란을 초래했다. 그것도 바로 부패한 지도자들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일이다. 결국 결론은 어떻게 되었나? 형진님이 임명했던 인진님은 혼외자녀 비밀출산과 더불어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과연 형진님은 이것을 '개인의 선택'이라고 변명할 수 있는가?   브라질 교회를 찾아간 현진님에게 말씀기회를 주지말라고 공문을 내었던 분도 바로 형진님이다. 그러한 공문에 근거해서 부패한 지도자는 교회 단상에 자리를 깔고 누웠다. 교회조직(hierachy)에 절대복종했다.  


세상은 '통일교, 왕자의 난'라고 입방아를 찧기 시작했고, 우리 식구들은 쥐구멍을 찾아야 했다. 그게 지금 우리가 문형진님이 후계자였던 시절의 어두운 기억이다. 솔직히 좋은 기억이 없다. 내가 볼 때, 형진님의 시대는 갔다. 하늘은 결코 실패한 지도자를 다시 세우지 않을 것이다. 한국을 떠난지 3년 차에 접어들지만, 필라델피아 생춰리쳐치에는 20명도 앉아 있지 않은 것은 후계자의 권력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능력과 처지가 드러난 것이다. 


여하튼 형진님의 의도와는 별도로 지금 교회가 부패한 지도자들에 의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뒤 늦게나마 목소리를 낸 것이 아직도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식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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